tasses Malongo


독재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젊었던 김정일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1980년, 

내가 태어난 해 북한 노동당 6차 대회로 기억한다. 




완성된 독재자 김일성과,


치열한 후계자 경쟁에서 살아남은 김정일이 같은 자리에 섰다. 






여유로운 아버지와는 다르게 

지독히 외로워 보이는, 

차갑고 날카롭고 살벌한 눈빛을 가진 아들. 






모두가 후계자로 김평일을 예상했지만, 

아버지는 왜 김정일을 선택했는지 그 당대회 영상만으로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인자해 보이는 독재자의 후계자는 언제나

고독하고 차가운 아들의 몫이다. 

북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 편집되지 않은, 꾸며지지 않은 모습으로 나온 영상 속 젊은 독재자는 

다른건 다 제쳐두고,

지금 자기 앞에 놓인 이 모든 상황과 정세를 파악하고 감당해 낼 그릇이 안된다는 게 내 눈에 훤히 보인다. 









거친 숨소리나 건강 문제는 둘째치고 




초조해보이고, 긴장이 가득하다. 

그리고 눈빛은 원래부터 선해보였다. 



자신의 삼촌과 형을 죽인 잔인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 잔인함이 자신의 표독함의 발산 때문이라기 보다는 생존 본능 때문인게 더 정확해보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발언권이 주어질 때 

좌중을 휘어잡지도, 편안하게 하지도, 모두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지도 못하고, 불안하게 발언을 이어간다. 

딕션도 그렇지만 인토네이션도 밋밋하고, 자신만의 개성이 없다. 

모든 정치인이 달변가일 필요는 없지만, 

타국의 카메라에 비친 모습은 단순히 달변가가 아닌 정도로 말하고 그칠 수준은 아니었다. 






김대중을 만났던 고독했던 독재자를 떠올려보면 

젊고 날카로웠던 1980년보다는 나이가 들고, 부드러워졌지만 

목소리나 발언에는 날카로움이 여전했다. 

그러면서 좌중을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든다. 

불안함보다는 편안함이 앞선다. 

상황을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독재자의 배포나, 큰 그릇이 느껴진다. 



그에 맞서는 김대중은 조금은 샤이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편안하게 그 발언들을 받아낸다.

그리고 그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두 사람의 모습은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해보이고, 

지켜보는 이들을 어딘가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남한의 정상에게 보여준 독재자의 모든 호의들이 적어도 타인의 눈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두번째 남북정상회담때는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단순히 비즈니스 때문에 만난게 느껴졌고, 사무적인 필요한 이야기만 나누다 헤어진 

흔히 볼 수 있는 협상, 미팅의 모습에서 그대로 끝이 난다. 

그리고 김정일이 의도적으로 노무현을 외면하는 모습도 보인다. 




2차회담보다 1차회담이 훨씬 신드롬이 컸던게 

단순히 우리가 그런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만은 아니다. 














젊은 독재자는 여러모로 준비되지 못한 채로 정치 무대에 급하게 데뷔를 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지 못했고, 그럴 역량도 부족해보인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자신의 입지를 기존의 시스템에 의지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독재자의 핵 폐기 선언과 평화 선언이 만일 진심이라면 

자신이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고, 

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걸 파악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 정세는 냉정하다. 

약하면 보호받는게 아니라 잘려나간다. 

젊은 독재자도 그걸 모를 리가 없다. 




자신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외부의 힘이든, 내부에 의해서든 자신의 운명은 그저 시간 문제가 될 뿐. 





결국 어디로든 도망갈 곳이 없다. 

자신의 능력에 벅찬 자리에 이미 앉아버렸고, 독이 든 잔은 이미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 자리는 김평일에게 더 어울려 보인다. 




회담 이후 불확실성이 전보다 더 커졌다. 


그럴때는 투자든 정책이든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여전히 예감은 좋지 않다. 







시력이 나빠졌네




렌즈는 그대로인데, 예전보다 사물이 또렷하게 안맺히는건 

내 눈이 나빠져서겠지. 


그리고 내 시력의 대부분은 오른쪽 눈에 의존중이라 당연히 오른쪽 눈이 나빠진 거겠지. 



정확하게 검안을 해봤는데 오른쪽이 몇달전보다 1.5단계 정도 나빠져 있다.  

몇달만에도 나빠질 수 있는 건지, 쌓인게 몇달동안 결과로 나타난 건지 모르겠다. 






나빠진 정도가 애매하게 1.5단계라 

도수를 1단계를 높여야 할지, 2단계를 올려야할지 고민하다가 2단계를 올려버렸다. 






난 어릴적부터 내 눈이 양쪽이 심하게 다르다는걸 알고 있었다. 

물론 실제 증세는 훨씬 더 이전일 수도 있다. 원인은 여전히 모르지만.



차라리 조금만 더 차이가 났더라면 군대도 안갔을텐데. 







일찍부터 차이가 나서인지 오히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자연스럽게 살아왔다. 

심지어 군대에서는 사격도 동기들보다 잘했는데. 





그런데 눈에서 가까운 모니터만 오래볼 일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먼 곳을 자주 못보면서 

은근히 편두통이 생기고 어지러웠다. 



그래서 원래 하늘을 좋아하지만, 항상 하늘을 자주 봤다. 




첫번째 직장을 정말 싫어하지만 

거기가 단 하나 좋았던 건, 

내 자리에서 편하게 강을 내려다보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는 것. 

일 하다가 어지러우면 당연히 하늘을 봤고, 안어지러워도 머리 아픈 일이 안생기도록 미리 하늘을 보기도 했고 

물론 그냥 일하기 싫어서 하늘과 강을 보기도 했고. 








편두통이랑 어지러움이 심하게 오면, 

차라리 오른쪽 시력을 망가뜨려서 왼쪽 시력에 똑같이 맞추면 편두통은 안오지 않을까 생각까지도 해봤다. 






3단계 이상 차이 나던 시력 차이가 이번 검안으로 1.5단계 정도 따라 잡혔다. 

왼쪽 눈이 이대로 버텨줄까, 아니면 오른쪽 만큼 다시 확 나빠질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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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 가 봤던 곳을 가본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그 꿈을 꾸고 얼마 안돼서 

꿈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놀랐던 경험이 인생에서 두 번이다. 






이번에 꾼 꿈은 그냥 그런 평범한 꿈일지, 인생의 세번째 경험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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