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라는건

The diplomat used her negotiating skills to _______________ officials into releasing the backpackers who had
accidentally crossed a borderline.

(a) finesse
(b) assuage
(c) beleaguer
(d) pacify



대충 이런 문제를 접할때의 느낌.

도무지 끝이 없다.

물론 이 문제는 영어의 깊이와 심오한 매력과 관련된게 아니라
그저 문제 만든 사람이 사악했던 것 뿐이지만.



사실 저런건 괜찮다.
그냥 집어넣으면 그만이니깐.
뭐든 배우고 잡아넣으면 는다.


군복무 중 미국이나 필리핀 대사관에 있을적부터

현실적인 영어란 변화무쌍하고 제멋대로고 절대 표준적이지 않다는걸 느꼈지만
대사관이라는 백그라운드를 완전히 벗어난 세상은 야생 그자체.


그래도 어찌어찌 버티고 개기고 가끔은 괴로워도하고 그러다보면
티비 프로보다가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 피식거리기도 하고
시네드가 아프면 내 맘도 아프게 되고 ㅇㅇ
아주아주 민감한 일들을 해결 해내기도 하고
어느새 노숙자 형님들과 별 알맹이 없는 얘기도 나누는 지경이 되기도 하는데



사실 나를 진짜 좌절시킨 느낌은 따로 있었다.


현지인들이 어릴적부터 당연하게 배우고 거치며 자라온 과정들
그런 것들이 파생되면서 생기는 난도나 심도가 있는 어구나 관용적 표현들을 발견할때
나의 한계같은걸 직감하고 허무함 내지 허탈감을 많이 느꼈다.

아침시간에 시덥잖은 뽀뽀뽀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영어의 심오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동시에 느끼며 슬퍼할줄 누가 알았으까?????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끝이 없다는 것과, 채울수 없다는 건 다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근원적 무기력함 내지 규정된 한계.
뭐, 그걸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입장은 아니라는게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이걸 알고서 맞히는 사람이 있을까싶은
문제의 정답과 해설(?)은
다음주에 ㅇㅇ



무릎 고장



한달째 왼쪽무릎이 아픈 중

이유를 모르겠다


가라앉앗다 생각했는데
다시 아프고 쓰리고
아침에 일어날때 붓기도하고 통증이 있기도 하고.

걸을때 멀쩡하기도 한데 아플땐 많이 아프고.


무릎때문에 운동도 못하고 있고
자전거 페달만 돌려도 아플 지경.

근육 문제인지 인대인지 아니면 관절염따위는 아니겠지.
병원에 가야할 문제인지
무언가 바르면 나을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무릎이 아프니
계단을 걷는게 무릎에 엄청 안좋다는게 무슨 뜻인지
몸으로 제대로 느끼고 있다.
특히 오를때보단 내려갈때 통증이 훨씬 심하다.
통증 없을때 무릎 함부로 쓰다간 나이들어 정말 고생하겠다싶은 직감.

그래서 계단 내려갈땐 천천히 특히 조심하고
가급적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중.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아플때는 울고싶을 정도.

운동을 하고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할 수 없는 이 마음.


상체운동도 좀 햇더니
그동안 근육이 자란건지
양복 자켓 팔 알통부분이 약간은 전보다 타이트한 느낌.
그래서 상체운동도 눈물을 머금고 자제하는중.

운동을 자제해야할 이유가 무려 두가지.

그래도 군살이 살짝은 줄어든 듯.


근육통 크림을 발랏는데 안나으면
인대용 크림을 바르고
병원은 그 다음에 생각해봐야겠다.

혹시나 십자인대에 문제가 생길거면
군대 가기 전에나 좀 생기지 ㅠㅜ



ııııııııııııııııııı ııııııııııııı ııııı





자려고 눕다가 가끔은

몸이 붕 떠오르면서 내가 지구 위를 떠다닌다는 착각이 든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꿈을 자주 꾼다. 



비행기에서 지구를 자주 내려다보면 생기는 부작용이다. 






비행기를 탈때마다

항상 창가자리를 고른다. 

지구를 보는 재미라도 없으면 긴 비행시간을 견딜 방법이 없다. 



웹서핑을 하면 비행기에서도 시간이 금방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비행기에서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밤하늘과 야경을 여러 해 지겹게 보면 

한번도 안가본 우주도 고향처럼 익숙하고 반갑다.



몇시간동안 지지않는 노을이나, 땅에서는 볼 수 없는 숨이 막히는 밤하늘은 

비행기 엔진 소리로 고통받는 자들의 유일한 낙이다.




20대는 낭만을 위해 살았다면

나의 30대는 지구다. 







시베리아 북단 어딘가를 지나다 잠이 깨고 밖을 봤는데

밤하늘의 별들이 뚱뚱하게 살이 쪄 있었고 뚱뚱한 별들 사이엔 누군가 모래를 쫙 뿌려놨다. 

어떻게 별이 저렇게까지 비현실적으로 클 수가 있지? 싶어 창 밖을 몇시간이나 넋을 놓고 봤다.





멕시코에서 카리브해를 낮시간에 지날땐 날씨까지 완벽해서 

오른쪽 창가에 앉은 사람들 전체가 소리 지르고 박수치고 휘파람불고 난리난 적이 있었다. 

왼쪽 창가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부럽게 쳐다봐서 미안할 정도로.







그 밤하늘을 못잊고 다시 보고싶어서 

이후에 주변에 불빛이 없거나 공기와 시야가 좋을 것 같은 구간 티켓을 끊을때는 종종 일부러 야간비행으로 끊어봤는데 

어두운 밤하늘이라고 다 같지가 않더라.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건널때도, 모하비 사막을 지날때도 아무리 고도가 높아도 그런 밤하늘은 없었다.

그런건 신이 허락해야 가능한거구나, 싶어 앞으로 집착하지는 않기로 했다.


아름다운 지구는 내가 의도하고 계획한다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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