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영화



를 못 본 지가 너무 오래여서인지, 많이 보고싶었다. 




영화판에서 작품성 있는 모국어 수작들은 언제나처럼 기근, 가뭄이지만 

특히나 2년? 3년 전 즈음부터는 현실이 영화보다 워낙 재미있기도 했고 

그래서 그게 실제로 영화 산업 전체 파이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었고 

그런데 그나마 나오는 신작들은 죄다 '서울시민류' 내지 '내부자들 아류'급들이 판을 치니 

영화 갈증은 갈증대로 생기고, 발길은 발길대로 끊겼다. 



뭔가 내가 모르는 수작이 있다고 해도 

어지간히 흥행하지 않는 이상 여기 극장에서 내 입맛대로 볼 수 있는 여건은 더더욱 아니고.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가 공작이었는데 

내용은 둘째치고 간만에 '극장'에서 모국어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반가웠던 영화. 


상영관에서 한국어 수다가 주류고, 오히려 소수 외국인 관객들이 신기하게 느껴지니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 와있는건지 잠시 잊었던 영화.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연극같은 느낌이 있는 영화라 좋았다. 


그리고 평양 시내를 내가 직접 운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나,

김정일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모습까지 생각한다면 


한국 시장에서만 보고 끝내기는 너무 아깝고  

어느 정도는 글로벌 경쟁력까지 있어 보인다. 






여기 사람들 중에 북조선이 정확히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김정일이랑 로켓맨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화의 힘이 있으니 영화 구성이 허술할 수는 없는 법이고, 

영화 중반부터는 실화와 허구가 배경지식 없이도 서서히 구분이 가기 시작하고 

영화 마지막 즈음에는 실화와 허구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난 사실 전부터 '목격자'라는 영화를 보고싶었다. 



주어진 상황에서의 인간의 심리를 관찰하는 연극같은 영화를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배우가 주연을 한다고 하니 당연히 기대하게 되지만 

정확히 그 이유때문에 흥행에는 참패할 것 같아서 내가 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 






개봉 초반 관객 반응도 부정적이었다고 들었는데 이후 흥행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 

기대도 안했던 개봉 소식을 뜬금없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최소 다음주까지는 상영 한다고 하니 조만간 보러 갈 듯 하다. 









새벽 4시 반



이 시간에 깨어있는거 자체가 오랜만이네. 


여기 로그인 한 것도 오랜만이고. 


아마 한 달 정도만의 로그인인듯. 




생각해보면 참 정신없던 한 달. 


무언가를 선택하고 댓가로 얻은 후유증도 좀 심하게 겪고 


이것 저것 준비도 하고, 해야할 일도 하고


하다못해 태어나서 두번째 응급실 경험도 하고 ;;;;; 


이제서야 뭔가 제자리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 






역시 가장 나다운 시간은 새벽이지 ㅇㅇ 










신기한건 


그동안 나조차 안들어온 여기에 매일 매일 누군가 사람들이 들어온기는 한다는 것 .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은 거 보면 


내가 그렇게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나보다. 










처음 응급실 경험을 했을때 

지옥이 지구에 있다면 여기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절규, 싸움, 아비규환, 생과 사 경계선.... 





그런 생각을 갖고서 졸지에 남의 나라에서 두번째 응급실 체험을 했는데 


아비규환을 각오하고서 들어갔는데 응급실이 도서관보다 조용하다. 


그래도 대기하는 사람은 많다. 


웬만한 이 동네 맛집 줄보다 길다. 


병원 밖은 병원 직원들 말고는 개미새끼 한마리 안지나다닐만큼 한산한데.









두번째 응급실은 


아비규환이라기보다는, 별천지 느낌이다. 


대기자 10팀 중에 멀쩡한 사람은 3팀 정도고 7팀은 별나라에서 온 듯한.


당장 서울역으로 가면 노숙자들이 자기 친구라고 믿을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자기집 안방처럼 누워 잘려는 사람도 있고

시큐리티랑 한 판 붙으려는 사람도 있고

약물 중독자들도 있고   





어쩌다 응급실에 수트입고 들어간 나도 저 사람들 눈에는 별나라 사람인지도 모를 일 ;;;;;; 











이틀동안 딱 한 번 절규 소리를 들었는데 

화장실 물에 누가 독을 풀어놨고, 당신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더라. 



나도 그 병원 화장실 물로 손 씻었는데.... 







응급실, 혹은 병원을 갈때마다 늘 생각하는건 


인간의 수명이 줄어들더라도 병 없이 고통없이 사는게 맞는 건지 

아프더라도 생은 계속 되어야 하는 건지 

괜히 숙연해진다. 




병원이라는 곳은 모름지기 

어느 시골 마을에 은퇴자가 차린 카페에 찾아오는 손님처럼 드물고 한산해야 된다는게 내 지론인데 

어디서나 맛집보다 인기가 많은 곳이 병원이라는건 늘 유감이다. 


그리고 병원 밖은 언제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가끔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ııııııııı ıııııııı




한 달 가까이 머리가 참 많이 아팠지만

그 고민을 

데드라인 4일을 앞두고 이제 끝내기로.






How to beat Sweden




우리가 이걸 몰라서 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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